2015년 11월 22일 일요일

[컴퓨터 예술] 인공지능 작곡 Kulitta 검증 실험 참여 후기

Donya Quick 이 개발중인 인공지능 작곡엔진 Kullita가 만든 곡들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도나 퀵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자신의 논문을 통해 Kullita가 만든 곡과 사람이 만든 곡을 들려준 후 누가 만들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홈페이지에 누구나 이 실험에 참여해 볼 수 있도록 모의 조사세트를 공해하고 있습니다. 여러 분도 재미삼아 한 번 해 보세요. 5분도 안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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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공개용 실험 버전 바로가기(풀버전)


저는 짧은 버전 테스트를 해봤는데요 일단 아래와 같은 첫 화면이 나옵니다.
짧은 버전은 10문제, 풀버전은 40문제에 답을 해야 합니다.


컨티뉴를 몇번 누르고 나면 짧은 프레이즈를 들려주고 누가 만든것 같은가에 대해서 아래 보기중에서 답을 하도록 합니다. 단순히 인간 or 컴퓨터라는 두 가지 선택지 중에 답을 요구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선택지가 무려 7개로 세분화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10개에 답을 하고 나면 아래와 같은 결과 표를 보여 줍니다.



저의 경우에는 "absolutely human"이라고 답한 것의 정확도는 100%, "probably human"이라고 답한 응답의 정확도는 84% 등으로 평균 정답률이 78%로 나왔습니다. 인간이냐 컴퓨터냐의 예스/노의 응답으로 측정했을 때는 정답률이 90% 였습니다. 

테스트를 하면서 느낀 문제점 몇가지를 적어보겠습니다. 

* 예시 음악의 길이가 너무 짧다
음악이라는 것이 시작과 끝이 있고 시작해서 끝기까지 진행되어 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한데, 들려주는 샘플의 길이가 10초 안팎으로 너무 짧아서 앞뒤 맥락을 알 수 없다는 것이 판단을 어렵게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소설 한 권 분량에서 한 문장, 그 한 문장 중에서도 일부 몇 단어 묶음만 보여주고 이것이 사람이 쓴 것인지 컴퓨터가 쓴 것인지 골라보아라 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 예시 음악의 연주 상태가 너무 기계적이다. 
쿨리타라는 알고리즘이 악보를 공부한 인공지능이 악보형태의 결과물을 내 주는듯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설문조사를 하기 위해서 출력된 악보를 사람이 연주해서 들려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 조사에서는 사람이 작곡한 음악도 기계의 미디연주로 재생하는듯 한데요, 미디로 재생된다고 하더라도 좀 더 사람이 연주하는 듯한 조정을 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음의 강약이나 길이에 대한 조정이 너무 없어서 사람이 작곡한 곡 조차도 너무 기계적으로 느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 너무 클래시컬하거나 너무 현대적
저는 일단 사람이 만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곡에는 주저 없이 사람이라고 선택했습니다. 답을 하는 동안 기대했던 것은 이렇게 답한 부분 중 상당 수가 인공지능이 작곡한 것이어서 제가 틀리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결과를 보니 대부분 사람이 한 것이 맞았나 봅니다.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곡들이 있었는데요 이 경우에는 어딘가 바로크풍이지만 당시에는 많이 사용하지 않았을 화성이나 불협화음 진행을 하고 있어서 사람이 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금방 의심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실험에 참여해 보고 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요........ 논문을 읽어보고 싶은데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링크가 깨져있네요. ㅜㅜ

아무튼, 설문조사에 사용된 예제음악을 들어본 느낌은 아직은 매우 매우 초기단계의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가능성은 매우 열려있는 듯 하구요. 앞으로 어떻게 업데이트가 되어가는지 좀 더 따라가 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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